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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김씨표류기(2009년 개봉) 정재영, 정려원 주연

by 눈알이 202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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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포스터가 영화 망쳤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고,

포스터에서 기대감을 한껏 꺾어버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말이 너무 많아

일부러 해외 포스터를 올려봅니다. 


도심 무인도 라이프 | 사는 게 모험이지!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죽는 것도 쉽지 않자 일단 섬에서 살아보기로 한다. 모래사장에 쓴 HELP가 HELLO로 바뀌고 무인도 야생의 삶도 살아볼 만하다고 느낄 무렵.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하고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한다.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홈피 관리, 하루 만보 달리기… 그녀만의 생활리듬도 있다. 유일한 취미인 달 사진 찍기에 열중하던 어느 날. 저 멀리 한강의 섬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게 리플을 달아주기로 하는 그녀. 3년 만에 자신의 방을 벗어나 무서운 속도로 그를 향해 달려간다.

 


 

세상 밖에서 혼자 표류하고 있는 남자 김 씨 집안에서 히키코모리로 세상과 단절한 채 살고 있는 여자 김 씨

 

 

개인적으로는 해외 포스터를 처음 접했다면 진입장벽이 낮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네이버 설명에서 이미 모든 내용을 다 말하고 있기에

기본 정보 없이 영화를 보기 좋아하는 저로서는 쉽게 보고 쉽게 감동했을법한 영화를 만났네요.

 

 

세상 밖에서 혼자 표류하고 있는 남자 김 씨

집안에서 히키코모리로 세상과 단절한 채 표류하고 있는 여자 김 씨

 

자살시도를 했지만 실패하고 세상 한가운데에 있는 무인도에 떨어져 

세상 한가운데에서 표류 중인 남자 김 씨(정재영)는

세상 밖으로 나가봤자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고 빚까지 많아 살기 팍팍하기만 하니

무인도에서 살아보기로 마음을 바꿔먹고 처음 남겼던 'HELP'글을

'HELLO'로 바꾸어 남겨둡니다.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김 씨

자신의 방이 온 세상인 그 좁은 방 안에서 홀로 표류하고 있는 여자 김 씨(정려원)는

유일한 취미인 달 사진을 찍을 때, 그리고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 민방위가 열리는 날에만 커튼을 열고 바깥구경을 합니다. 

 

그렇게 사람과의 단절하며 지내다가 외계인이라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상한 나가 남긴 'HELLO'에 리플을 달기로 합니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밤중 최대한 사람과 마주치지 않는 경로로 나가  

와인병에 리플을 담아 보냅니다.

 

 

그렇게 각자의 방식대로 글을 남기고 답신을 보내면서 교감을 하게 됩니다.

 

 무인도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남자와 그 남자를 지켜보며 희망에 대해 생각하는 여자

 

몇 자 되지 않는 말들로 교신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은 무덤덤하지만 

서로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듯합니다. 

 

 

 

떠내려온 짜파게티 봉지 그 속에 들어있는 12g의 짜장스프

그 스프를 주운 순간부터 짜장면을 만들어 먹기로 하는 '희망'이 생겼고

자신의 보금자리인 오리배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언젠간 짜장면을 만들어먹겠노라 하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여자 김 씨는 이를 눈치채고 짜장면을 종류별로 보내주게 되죠 

그렇지만 남자 김 씨는 어쩐이유인지 거절하고 반송을 합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짜장면은 내 희망'이라고 합니다.

여자 김 씨는 남자가 반송한 커다란'희망을' 씹어 삼킵니다. 

 

 

이 둘이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둘이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섬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요.

 

남자는 섬을 청소하러 온 사람들에 의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아무것도 안 할 테니 제발 여기서 살게 해 주세요"라는 말은 참 마음 한구석이 쓸쓸해지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려자는 남자 김 씨에 의해 3년 만에 바깥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못 만날 뻔! 하지만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 그 민방위 훈련으로 극적으로 만나게 되기는 합니다. 

그러면서 영화는 조용히 끝이 납니다.

 

 

그 후 이야기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적당한 시점에 잘 막을 내렸다 생각이 들었고 

영화는 짜임새 있게 느껴졌고

잔잔하지만 묵직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왜 포스터가 다 망쳤다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제가 김 씨 표류기를 보면서 느낀 가장 큰 포인트는

자기만의 섬에 갇혀 표류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것은 아닐까 합니다.

 

 

요즘 혼자 내가 만든 섬에 갇혀 표류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에 

시기적절하게 잘 만난 영화 김 씨 표류기. 

나중에 이 감성이 잊혀 갈 때쯤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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